“선생님, 아이를 떨어뜨려 놓고 재우는 분리 수면이 정서적으로 괜찮을지 걱정이 돼요.”
“맞아요 아기를 부모와 분리해서 다른 공간에서 재워도 될까? 하는 의문과 더불어 애착에는 괜찮을까 하는 불안이나 두려운 마음이 드실거예요. 엄마라면 그리고 부모라면 당연히 그런 감정이 들어야 하고 의문이 생겨야 한답니다. 그런 의문은 아기를 보호하는데 아주 중요한 감정이예요. 그 감정을 바탕으로 그럼 분리 수면이 무엇인지 안정애착형성에는 괜찮은지 우리 차분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까요”
분리수면은 아이를 떼어놓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잠드는 힘을 키워주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훨씬 이해가 쉬울거예요. 미국 소아과 의사인 브래즐턴은 수면을 첫 번째 독립이라고 정의 했습니다. 즉, 분리 수면이란? 아이가 부모와 정서적 연결은 유지하면서, 잠이라는 영역에서만 독립해서 자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분리수면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는 갈등이 되실거예요. 이때 부모는 공간적 환경은 안전하도록 그리고 정서적 환경으로 아기와 정서적 연결이 되었다면 아기를 믿고 진행하셔도 괜찮습니다.
첫 번째 공간적 환경에서 부모가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촛불 하나정도의 빛, 일정하고 낮은 백색소음, 계절에 맞는 온도와 습도, 아기에게 안전한 침대와 매트리스입니다. 공간은 아기에게 ‘이제 잠들어도 괜찮아’라는 신호의 역할을 하므로 매일 일정한 공간과 침대에서 자게 되면 아기에게 공간은 안전신호가 됩니다.
두 번째 정서적 환경에서는 부모가 아기와 정서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먹고, 노는 시간에 적절하게 잘 먹고 부모와 눈맞춤을 통해 교감을 했던 아기는 생체리듬상 자야 하는 시간이 되면 부모에게 잠이 온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때 잠이 오는 아기는 몸에 힘을 주면서 안기려고 하지 않거나 눈맞춤을 거절하면서 상호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기가 먼저 부모에게 시그널을 보내면서 소통을 거절합니다. 부모는 여전히 아기와 눈맞춤을 하면서 상호 소통을 하려고 하는데 아기가 거절한다면 스스로 잠이 들도록 기회를 주시면 됩니다.
매번 동일한 공간과 침대에서 부모와 따뜻한 감정의 온도를 주고 받았던 아기들은 잠자리는 분리되었지만 정서적으로는 연결되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분리 수면이 어렵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잠들기 전 수면의식 시간에 부모의 따뜻한 미소, 안정된 목소리톤으로 다시 한번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전달하면 됩니다.
그러다보니 분리수면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개월수는 수면 사이클이 명확해지는 4-12개월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기상시간이 일정한가? 아기의 하루 일과가 예측이 되는가? 낮에 충분한 교감이 쌓였는가? 양육자인 부모도 준비가 되었는가?를 점검한 후 모두가 예스라면 아기를 신뢰하고 분리 수면을 시작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