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면서 자녀의 첫 어린이집 입소를 앞두고 계신 부모님들은 설렘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고 계실 겁니다. 우리 아이의 인생 첫 독립적인 사회생활의 시작, 어떻게 준비하고 적응을 도울까요?
(1) 부모의 긍정적인 태도는 필수!
아이들은 낯선 자극이나 상황을 마주할 때, 자신의 애착 대상인 부모의 반응과 행동을 참조체계로 활용하여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조심성과 경계심이 높은 아이일수록,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에 큰 두려움과 당혹감을 느끼면서 이를 회피하려는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가 분리를 강조하고 걱정하는 태도는 자녀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강화하고 어린이집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신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하면서 아이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예를 들어, “이제 엄마/아빠와 헤어지고 혼자 어린이집에서 지내는 거야” 보다는 “어린이집에 가면 노래랑 율동도 많이 배울 수 있고, 우리 집에 없는 미끄럼틀도 많이 탈 수 있어”라고 설명한다면, 긍정적인 기대와 흥미를 지닐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 등원 시 충분한 교감을 통해 안정감 형성하기
가정에서부터 충분히 안정감을 채운 채 등원하면, 어린이집에서도 긍정적인 기분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등원하는 동안 손을 잡고 걸어가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부르거나,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긍정적인 기분을 공유해주세요.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무슨 간식을 먹을까?”, “하원하고 엄마/아빠랑 집에서 놀자. 뭐 하고 싶어?”와 같이 어린이집 활동이나 하원 후 시간을 기대하는 내용도 좋습니다.
(3) 하원 시간을 지키며 신뢰감 형성하기
정해진 하원 시간을 지키는 것은 신뢰감 형성에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끝나면 다시 부모를 만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흔들리면 아이는 등원을 거부하거나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늦을 경우에는 어린이집 선생님이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알려주세요.
(4) 가능한 매일 출석하여 일관성 유지하기
아이들은 규칙적이고 일관된 생활 속에서 안정적인 적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그날의 기분이나 날씨ㆍ아이의 요구에 따라 즉흥적으로 어린이집에 결석하거나 등/하원 시간을 바꾸는 등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반복될 경우, 아이도 어린이집 등원에 대해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며 어린이집 적응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5) 어린이집에서의 부정적인 경험을 암시하는 표현 주의하기
등원 준비 중에 아이가 떼를 쓰거나 특정 행동을 고집할 때 “이 옷을 입고가면 친구들이 이상하다고 놀릴 것 같은데”, “안씻어서 더럽다고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안놀아주겠다”, “지각하면 선생님이 혼내실 거야”와 같은 부정적인 암시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아이가 등원 자체를 거부하는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대신에 “깨끗하게 가면 친구들이 더 좋아하겠다”,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OO랑 빨리 놀고 싶어서 기다린대”와 같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행동을 독려해주세요. 만약 아이가 부적절한 옷이나 장난감을 고집할 경우, 어린이집에서 갈아입거나 보관할 수 있도록 여벌 옷이나 파우치를 준비하여 보내는 식으로 대처해주세요.
아이의 첫 어린이집 입소는 부모와 아이에게 큰 변화이자 도전입니다. 초반에는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기 싫다며 울거나 등원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처음이라 두렵겠지만 할 수 있어. 엄마/아빠가 도와줄게‘라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밝게 웃으며 아이를 보내주세요. 부모의 믿음과 격려를 통해 아이들은 점차 적응해나갈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