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이드메뉴 바로가기

양육지원

가정양육지원 육아정보 육아전문칼럼

육아전문칼럼

육아전문칼럼 상세보기의 제목, 등록일, 작성자, 조회, 첨부파일, 내용을 나타내는 표입니다.
육아가 뭐가 좋냐구요?
작성자 서울센터 조회 148
공유하기
(새창)네이버공유하기
(새창)페이스북공유하기 (새창)트위터공유하기
등록일 2024-04-30 수정일 2024-04-30
이미지 첨부이미지

 

육아가 뭐가 좋냐구요?

이동수(주식회사이상하다 대표, 세바시 출연자)

2017년 10월,

아내와 삼겹살을 먹고 있는데 만삭의 아내가 대뜸 물었다.

 

“오빠, 오빠가 육아휴직 하는건 어때?”

“어..??”

 

네덜란드에서 일하고 있던 아내는, 내가 육아휴직을 하고 네덜란드에 와서 전업육아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뭐… 그러자!”

 

한 번도 생각해본적은 없었지만 둘 중에 한명은 휴직을 해야 했고, 나라고 못 할 것 없다는 마음으로 육아휴직을 결정했다. 그리고 세달 후 네덜란드에서 나의 첫 전업육아가 시작되었다.

 

아침에 아내가 회사를 가면 나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먹인다. 트름을 시키고, 잠을 재우고, 젓병을 살균하다보면 아이가 깬다. 무한 반복이다. 시장을 보고 아내가 퇴근할 시간에 맞추어 식사를 준비한다. 아내는 회식이나 야근하는 법 없이 늘 같은 시간에 퇴근해 주었고, 퇴근 후에는 아이와 놀아주고 밀린 설거지와 빨래를 도와주었다. 그때서야 조금 쉴 수 있었고 쉴 수 있게 해준 아내가 고마웠다.

 

“여보는, 참 좋은 엄마야"

결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 뒤, 나는 복직했고, 아내가 육아휴직을 했다. 오랜만에 복직한 회사는 여전히 바빴고, 회식과 번개라는 이름의 술자리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서둘러 일을 마치고, 술자리는 피하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면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와 놀아주었고밀린 설거지와 빨래를 도왔다. 아내는 그제서야 조금 쉬었고 말은 안해도 고마워하는 눈치였다. 아이가 잠들고 술 한잔을 할 때면 아내는 가끔 말했다.

 

“여보는 참 좋은 아빠야, 내가 결혼은 잘 한 것 같아.”

 

내가 육아휴직을 하면서 깨달은 교훈이 하나 있다. 바로 배우자가 퇴근하고 재깍재깍 들어오지 않으면 (이해는 되지만)열 받는… 아니 빡친다는 거다. 만약, 내가 육아휴직을 하는 동안 아내가 회사일로 맨날 늦거나집에와서 피곤하다며 들어 눕거나, 집안일에 손도 안 대고 나몰라라 했다면 나는…. 나는… 참지못하고

 

“당신이 육아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나는 뭐 놀고 들어온 줄 알아??”

 

이러면서 누가 더 힘드냐의 싸움을 했을게 뻔하다. 다행히 아내는 직장인으로서 힘들었겠지만 집에와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 해주었고, 직장인이었던 나는 그게 어려운 일인지 알았기에 더 고마웠다.그 시간이 없었다면 어쩌면 나는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모르는체로 퇴근하고 피곤에 쩔어있는 아빠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딸은 8살이 되었다. 어제 밤 저녁을 먹고 테이블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고 있었는데 맞은 편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던 딸이 말했다.

 

“아빠, 나는 아빠가 갑자기 괴물로 변해도 괜찮아. 내가 뽀뽀해주면 다시 사람으로 돌아올수있다고 하면 나는 백번 천번도 뽀뽀해 줄 수 있어.”

 

그러더니 스케치북에 조그맣게 하트를 그리고 아빠라고 써 주었다. 스케치북에는 딸을 안고 있는 아빠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만약 누가 육아하는거 힘들지 않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이야기 할 것 같다.

어제 같은 일들이 매일 일어 난다고.

부러우면 육아 하라고.

 
이전자료, 다음자료을 나타내는 표입니다.
이전자료 육아를 해보지 않으면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사실
다음자료 또래관계도 배워야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