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

하정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

​

최근 AI로 전 세계가 떠들썩합니다. 특히 최근 챗GPT가 실용화되면서 이제는 영화에서나 보던 AI가 현실로 다가온 것을 실감하는 부모들이 많아졌습니다. ​AI시대에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그리고 무엇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키워야 하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몇백 년간 인류의 역사를 뒤바꿀만한 여러 번의 산업혁명이 있었습니다. 기계화의 도입과 대량생산의 기계산업의 과학화와 컴퓨터와 인터넷 발달에 따른 지식정보가 사람들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AI에 의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많이 사람들이 걱정하듯이 AI가 사람들이 할 일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다행히도 과거 산업혁명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역할이 중요했듯이 AI가 일을 하지만 결국 그 일을 시키는 사람은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AI가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 시키는 사람의 능력 역시 여전히 중요하게 될 겁니다.

최근 각광받는 챗GPT는 내가 물어보면 답을 줍니다. 개인이 찾을 수 있거나 공부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답을 줍니다. 하지만 AI를 이용한다고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AI를 엄청나게 똑똑한 바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내가 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반응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반복되는 소통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챗GPT는 굉장히 논리적이지만 그걸 사용하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으면 그 다음의 대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문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중요합니다.

AI시대에 단순한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서 더 수준 높은 창의적인 일을 하려면 사용하는 사람의 능력이 과거보다 더 중요하게 될 겁니다. 논리적인 사고력과 창의력, 사고의 유연성과 다양성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는 능력과 좌절하지 않는 도전 의식은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여전히 중요할 겁니다. 실제로 컴퓨터 지식보다는 인문학적인 소양이 훨씬 더 중요한 세상이 될 거란 이야깁니다.

그럼 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세상이 변해도 아이들의 두뇌 발달 과정 배움의 과정은 과거와 크게 변하지 않을 겁니다. 언어발달 인간관계 발달 그리고 자기 통제력을 길러주는 훈육은 여전히 가장 중요할 것이고 이걸 2돌 이전에 기틀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두 돌까지 만들어진 토대에 초등학교 들어가기 확실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의 대화를 많이 듣고 부모와 함께 이웃이나 친구를 많이 만나고 언어발달과 인간관계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권위 있고 가족이 위계질서가 있고 가정의 규칙을 정하고 아이의 한계를 명확하게 하고 이걸 아이가 따르게 하면 됩니다. 여기에 부모의 적당한 배려가 있으면 훈육은 저절로 되는 겁니다. 과거부터 원래 다 하던 이게 앞으로 아이를 키우는 데 여전히 중요하게 될 겁니다. 어릴 때는 지식을 가르치거나 한글을 가르치거나 외국어를 가르칠 생각하지 말고 많이 떠들고 많이 만나고 많이 놀게 하세요.

AI시대가 되어도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면 됩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던 기본이 튼튼한 아이들은 세상에 맞춰서 살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일상을 즐겁게 살게 키워주세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