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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어린이집 선생님이 한국 어린이집을 보고 놀라신 이유 2023-10-27
작성자 서울센터 조회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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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어린이집 선생님이 한국 어린이집을 보고 놀라신 이유

 

 

류선정 소장(한국-핀란드 교육연구센터)

 

 

EU에서 진행한 교육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유럽 여러 국가의 영유아 교사들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중 핀란드 교사도 계셨는데, 이 핀란드 교사는 한국 어린이집이 너무 놀라웠다고 한다. 무엇에 놀랐을까? 

 

우선 빡빡한 스케줄이다. 핀란드 교사가 한국 어린이집의 한 달 스케줄을 보고서는 우리는 이것으로 1년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실질적으로 핀란드 어린이집(Päiväkoti)[1]의 스케줄은 약 70% 이상이 놀이터에서 놀기, 숲 걷기 등 신체활동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별도의 교육과정이 섬세하게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 나머지 30%가 날씨에 대해 이야기해보기, 감정표현하기, 숫자 익히기 등으로 그나마 아카데믹하다고 간주할 수 있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둘째, 한국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많은 업무량에 놀랐다고 했다. 핀란드 교사가 방문한 한국 어린이집에서는 방울토마토 모종 심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한국 보육교사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모종을 심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이름표를 출력하고, 코팅해서 붙여주고, 단체사진을 찍는 등 기본적인 교육활동 외의 부가적인 일들까지 하느라 너무나 바빠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이집 내부정돈, 청소, 식사, 간식준비 등의 일이 모두 보육교사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 보육교사의 업무 총량이 굉장히 많다고 느꼈다고 한다. 

 

또한 핀란드 선생님은 한국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왜 학생들의 사진을 그렇게 자주 촬영하시는 지에 대해서도 물으셨다. 나는 아마도 아이 학부모들께 보내주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고, 핀란드 선생님은 한국의 학부모님들은 그러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활동하는 사진을 왜 보고싶어 하시는지에 대해 다시금 물음표가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셨다. 

 

핀란드 교육의 특징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신뢰는 빠지지 않는 키워드이다. 추상적일 수 있는 이 신뢰라는 개념이 핀란드 교육현장에서는 매우 구체적으로 발현된다. 그리고 이 시작점은 아이의 첫 교육활동이 시작되는 어린이집서부터이다. 핀란드의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교사를 교육전문가로서 신뢰한다. 어떤 교육과정으로 교육활동이 운영되는지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핀란드 어린이집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의 사진을 촬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왜? 핀란드 학부모가 궁금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CCTV 가 없음은 물론이다. 보육교사가 교육전문가로서 진행하는 모든 교육활동에 대해 들여다보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그리고 교사가 사진촬영이나 청소 등 부차적인 활동을 할 시간에 아이들에게 보다 집중하며 사회성 발달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혹시 ADHD 특징이 보이는 학생이 있는 것은 아닌 지 등 개별 아동의 인성발달, 교육적 발달과정을 섬세하게 잡아내는 것이 보육교사의 역할이라고 핀란드 학부모는 생각하고 기대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영유아 학부모들이 보육교사, 유치원교사에게 감사해한다. 자기 아이를 돌봐 주고 교육활동을 제공해주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감사해한다. 그러나 감사하는 것과 보육교사를 교육전문가로 믿어주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들이 신뢰받고, 존경받으며 교육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믿음의 첫걸음을 한국의 영유아 학부모님들이 시작해주시길 희망한다. 그러면 많은 보육교사들이 자신이 교육전문가임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역량발전에 힘쓰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해주는 선순환을 시작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핀란드 대중들이 유아교육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소개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어린이집 교사의 복지, 근무환경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아 주장한다. 선생님들의 처우가 올라가고 그들의 몸과 마음이 즐겁고 편안해야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보육교사의 처우가 정말 그들이 마음 편히 전문성을 발휘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인지를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1] 핀란드의 Päiväkodit 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합쳐진 개념이다. 9개월~만6세의 영유아 들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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